
카이노스메드는 KM-819 임상 2상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가 건강하고 나이많은 참가자 24명과 파킨슨병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KM-819를 200㎎, 400㎎, 800㎎씩 투여해 적정한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올해 완료하는 게 목표다. 용량이 확정되면 미국 내 병원에서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2년간 임상을 진행한다. 이 사장은 "자사 약물은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게 아닌, 악화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며 "그렇다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카이노스메드는 미국 2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이 사장은 "그 동안 얘기했던 글로벌 회사들이 많고 결과를 기다리는 회사들도 많다"며 "임상을 진행하면서 이들과 다시 연락해 (기술이전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자체를 판매하거나 글로벌 제약사 투자를 받아 직접 상용화에 나서는 등 다른 방안들도 열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2014년 중국에 기술이전한 에이즈 치료제 'KM-023'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사용료 수익도 실적에 반영된다. 이 사장은 "자사가 받는 로열티는 (KM-023) 수익의 2%"라며 "중국회사에선 현지 환자를 최소 100만명으로 보고 이중 40%를 타깃한다고 했다. 환자당 1000달러(약 122만원)씩 계산하면 자사에 오는 로열티는 100억원 정도"라고 했다. 다만 100억원 수익이 언제 온전히 카이노스메드 실적에 반영될지는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자사주 매입 이어 주식병합…"기업가치 회복"국내외 2상 진전을 앞두고 카이노스메드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 1월 제갈기 재무본부장이 1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이 사장이 2만주를 매수했다.
최근에는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개를 1개로 합쳐 500원으로 만드는 주식병합도 결정했다. 오는 6월 24일이 신주 상장 예정일이다. 주식병합은 이론상 기업가치에 변화는 없으나 과도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변동성을 완화하고 저가주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해준단 측면에서 기업가치 제고 한 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성장 자신감을 보여준단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올해 회사가 임상 2상을 2건 개시한다"며 "이 단계이면 미국에선 적어도 1조원 가치를 인정받는데 우리는 2000억~3000억원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회사 주식은 성장에 자신이 있어 매입한 것이고 주식 병합은 '주당 2000원짜리 바이오주를 누가 좋은 회사로 생각하겠나', '(주가가) 올라가기 전 인정을 받고 싶다.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올린다기 보단 기업가치를 다시 되찾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