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대표 "1~2년 내 美 공급 글로벌 CMO 도약"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4.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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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日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 청산
2024년 상반기 출시 '스텔라라 시밀러' 제조 예정
작년 매출 403억원, 전년比 153% 증가

"향후 1~2년 내 미국과 유럽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대표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목표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 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제조 전문 CMO 회사다.(당시 사명은 디엠바이오) 지난해 10월 동아쏘시오홀딩스 (114,200원 ▼1,700 -1.47%)가 신속한 의사결정, 투자를 이유로 메이지세이카파마 지분을 인수한 뒤 지난달 1일 사명을 바꿨다. 최 대표는 "동아쏘시오그룹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당사의 미래 전략과 사업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에스티(ST)'는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학기술(Science Technology)의 약자이고 '젠(Gen)'은 유전자를 가리킨다.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대표 /사진=에스티젠바이오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대표 /사진=에스티젠바이오


계열사 간 협업 체계는 이미 가동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 개발 과정에서다.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는 미국 및 유럽 9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에스티젠바이오이 이 과정에 필요한 임상시험용 DS(원액), DP(완제)를 공급 중이다.(메이지세이카파마도 DMB-3115 공동 개발) DMB-3115 출시 목표는 2024년 상반기다. 마찬가지로 에스티젠바이오에서 제조를 맡는다.



최 대표는 "급성장하는 제약바이오시장에서 기업들은 연구개발, 제조, 임상 등 많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은 동아에스티에서, 에스티젠바이오는 선진화된 시설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업으로서 지속적인 협업 체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는 당사 송도 내 같은 부지로 지난해 이전했고 연구, 개발, 생산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동아에스티 연구개발을 통한 많은 자산이 당사를 통해 제품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백신 이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 CMO 분야는 생산능력, 공장을 효율적으로 짓는지, 품질 등 3가지가 회사 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라고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베링거인겔하임 등 상위 회사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티젠바이오 생산능력은 설립 당시 만들어진 8000ℓ 규모(2500ℓ 3개·500ℓ 1개)에 그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차별화된 요소가 더 필요하다.



최 대표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생산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는 "자사는 1회 생산 시스템(Single-Use)과 수회 반복 생산 시스템(Multi-Use)의 장점을 연계시킨 복합(Hybrid) 시스템을 갖춰 항체의약품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경쟁력인데 이미 일본에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고 유럽 QP 실사를 거쳐 많은 임상시험용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며 "DMB-3115 상용화 품목도 글로벌 선진시장에 공급할 예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규제당국 실사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향후 1~2년 내 미국과 유럽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CMO가 되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헬스케어 플레이어 도약'이라는 그룹의 비전 2025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증대를 위한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에스티젠바이오 작년 매출은 403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뛰었다. 영업손실(27억원)도 7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CMO 사업 수주활동의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단계여서 가능한 실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최 대표는 "더 높은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의 개발 일정 및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수주 과제 및 품목을 확대하는 사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단일항체 및 재조합단백질 중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이중항체와 같은 차세대 의약품 생산으로 수주 품목의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사업 전략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흑자전환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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