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날씨, 밖에선 마스크 벗을까…이번주 확진자 추이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4.1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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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마스크 착용 해제 비롯한 거리두기 전반 논의 착수"
신규 확진 및 위중증·사망자 등 코로나19 지표 감소 전환
전문가들 "실외 해제 검토 타당…실내는 시기상조"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 벚꽃길에서 학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22.4.8/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 벚꽃길에서 학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22.4.8/뉴스1


코로나19(COVID-19) 국내 유행상황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정적 유행 관리를 전제로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정부 역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한 거리두기 전반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두고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한 거리두기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오는 13일 서면으로 진행되는 일상회복지원위회 이후엔 보다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1일 "오늘(11일) 기준 주간 평균 확진자는 20만3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한 거리두기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62만명을 넘어선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여왔다. 주간 확진자 역시 3월3주차 이후 4월1주차까지 3주 연속 줄었다. 해당 기간 국내 주간 확진자는 '3월3주 281만6685명→3월4주 244만2388명→3월5주 205만8589명→4월1주 145만9717명'이다. 특히 지난 11일 48일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28명으로 지난 2월22일 이후 약 7주만에 9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4일)과 비교해 7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경우 신규 확진자 만큼 눈에 띄진 않지만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위중증 환자는 11일까지 35일째 네자릿수를 유지했지만 4월1주 들어 9주만에 전주 대비 감소했다. 사망자는 6일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일상회복 채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확진자의 동네 병·의원급 대면진료와 약국 의약품 수령이 가능해진 가운데 11일부턴 보건소에서 시행되던 신속항원검사도 중단됐다. 민간 영역으로 검사 및 환자관리 체계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정부 역시 고척돔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 허용과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7→5일), 생활치료센터 축소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 1급(확진자 발생 즉시 신고 및 음압격리 등의 높은 수준의 격리를 요구) 감염병으로 관리 중인 코로나19의 등급 하향 조정도 고려 중이다. 전날 확 꺾인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 같은 일상회복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모처럼의 9만명대 확진자가 일반적으로 주말효과에 확진자가 감소한 월요일 수치라는 점이다. 주말효과가 소멸되는 수요일(13일) 이후까지 추세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정부 역시 하루하루의 확진자 규모 보단 전반적인 추세를 살피는 것이 정확한 판단 기준이라고 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는 수준까지 완화된다 해도 이는 실외에 국한될 전망이다. 국내 유행상황이 완전히 잦아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밀폐된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확한 규모를 알수 없는 재감염률과 신규 변이 바이러스 등의 등장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되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벚꽃놀이 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벗으면 안되지만, 일상에서 운동하거나 보행할 때 벗는건 먼저 완화해야 한다"며 "다만 실내 마스크를 벗는 전제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의 원활한 보급과 엔데믹 도래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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