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
이번 노사갈등은 지난해 웹젠이 "임직원 연봉을 평균 2000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게 단초였다. 평균 인상액 기준으로는 업계 최고수준인데, 일반 직원은 100만원 단위 인상만 이뤄졌고 대부분의 수혜는 고위직의 성과급에 집중됐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영호 웹젠지회장은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웹젠은 2020년 2900억원, 작년 2800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이뤄냈다. 대외적으로도 유보금이 많다고 평가하는 부자회사"라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 한도가 100억원으로 승인됐는데, 직원들은 동종업계 대비 중위연봉이 1000만원 이상 낮다"고 주장했다.
사측도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노사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 먼저 협상 결렬을 선언해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노조가 장외투쟁을 하거나 집회를 연다고 해서 회사 입장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에 협상 테이블 복귀를 요구한 셈이다.
파업으로 현실화 될 경우 신작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웹젠은 자체 개발 신작 5종 이상을 준비 중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게임 서비스나 운영에 크게 차질이 발생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평균 연봉 1억? 임원이 다 가져간다…IT업계도 '아우성'
/사진=카카오
예컨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1억7200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하면 8900만원으로 떨어진다.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27억7900만원)와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이다.
또 직원 연봉 총액에 카카오 연봉 톱5인 미등기 임원 5인의 보수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는 더 낮아진다. 지난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등 미등기 임원 5인의 보수총액은 395억78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만 79억1560만원에 달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에서도 미등기 임원 5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했다.
네이버에서도 미등기 임원 119명의 평균 급여(4억630만원)가 일반 직원의 3배가 넘어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던 게임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형 게임사도 공격적으로 연봉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봉 인상 요구가 업계 전체로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근무로 신작 개발이 늦어진 상황에서 파업까지 이뤄지면 게임사 타격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