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를 주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8일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주최한 '과학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달 궤도선 개발 현황과 주요 임무, 활용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항우연은 다음 달 말까지 준비를 마치고 7월 초쯤 달 궤도선을 화물용 비행기에 실어 발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로 이송한다. 이후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린다. 예고된 발사 시간은 8월 1일 오전 8시 35분(현지 시각 7월31일 오후 7시 35분)이지만, 상황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다.
137일 '먼 길' 돌아 달 궤도 안착…'매일 12바퀴' 달 공전하며 임무
KPLO의 BLT 이동 궤적.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우주 인터넷 장비를 통해 한미는 달과 지구 사이의 통신이 DTN(지연내성네트워크) 표준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시험한다. 이병선 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다양한 위성과 우주선이 하나의 통신망에 연결되는 '우주 인터넷'의 실현은 인류의 우주 개발 기술에 엄청난 진화"라며 "문자, 파일 뿐 아니라 BTS의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를 달 궤도선과 지구 간에 송신하도록 소속사 측에 제안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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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광시야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으로는 달 표면의 입자 크기와 티타늄 분포를 확인하며 우주 풍화 현상의 원리를 탐구한다.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로는 물·산소·헬륨-3·철·칼슘·티타늄·규소·라돈·자연방사성원소 등 다양한 원소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고, 자기장측정기(경희대)로는 달의 자기장 이상지역을 파악해 '달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섀도캠(미 항공우주국, NASA)은 달의 얼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북극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는데, 이은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 기초자료로 쓰인다.
한편 이번 달 궤도선 사업은 2016년 개발에 착수해 총 7년에 걸쳐 23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달 궤도선의 이름은 대국민 공모를 거쳐 다가온·다누리·다래온·다산·달마루지·달마주·달수리·미리온·별마루·최순달 등 최종 10개 후보로 압축됐으며, 국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