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쌍방울 주목...자금력은 KG가 낫다현재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 주목받고 있는 곳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다. 우선 KG그룹은 KG케미칼, KG모빌리어스 등 5개의 상장사와 10개의 비상장사를 갖고 있다. 화학, 에너지, 철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G그룹은 2019년 캑터스PE와 손잡고 동부제철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이 가운데 최근 KG ETS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특장차는 소방차, 제설차 등 특수한 장비를 갖추고 특수한 용도에 쓰이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KG그룹보다 자금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 특장차서 시너지 기대...전동화는?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KG스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판 등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 기업인 KG스틸과 완성차를 생산하는 쌍용차가 협업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광림은 특장차와 완성차 간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특장차는 완성차 출고 이후 분해 및 재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로 제조될 수 있다.
다만 쌍용차에 무엇보다도 시급한 전동화 전환에 있어서는 두 그룹에 장점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개편되고 있는데, 두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전동화를 실현할 의지나 기술, 자금이 있는지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전동화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인수 이후에도 투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KG그룹이나 쌍방울이 이런 비용을 감당하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평택공장 부지를 노리고 인수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쌍용차의 평택 공장부 부지를 택지로 전환해 부동산으로 차익을 거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9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평택공장을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1조5000억원으로 가치가 오르는 만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현재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과거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두 차례 해외 자본에 매각됐으나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