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흔들리는 시장…돈 몰리는 롱숏펀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4.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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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349억원 몰려…"롱숏펀드 성과 좋아질 환경"

'오르락 내리락' 흔들리는 시장…돈 몰리는 롱숏펀드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출렁였던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QT(양적긴축) 우려로 또다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안정한 장세가 계속되자 롱숏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연초 이후 돈이 몰리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롱숏펀드 46개에 211억원이 몰렸다. 최근 1개월 동안은 52억원, 6개월간은 880억원, 1년간은 1349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롱숏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향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 포지션)하고, 반대로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은 빌리는 차입 공매도를 하거나 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상품이다.



매수 전략과 매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기 때문에 방향성이나 주도주가 뚜렷한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방향성이 사라진 증시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준의 발언이나 전쟁 소식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기계적인 반등을 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강은표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증시의 일관된 우상향 방향성이 사라지고 박스권 장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뉴스에 따라 등락폭이 크게 시현되고 있다"며 "증시의 방향성이나 주도주가 명확한 장에서 각광받던 투자 전략 대신 포트폴리오 내에서 양방향 베팅을 모두 진행하는 롱숏펀드의 상대성과가 좋아질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롱숏펀드 46개의 연초이후 전날까지 평균 수익률은 -1.41%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9.46%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한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re)'이다. 1년 수익률은 13.0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3.79%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4%로, 마찬가지로 코스피를 이겼다.

롱숏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인 '삼성KODEX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4.68%, 1년 기준 12.96%다.

이정순 신한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형주 롱숏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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