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만 이득 보는 '오타니 룰'? 73세 노감독은 단호히 고개 저었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04.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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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되는 이른바 '오타니 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지구 라이벌 팀 감독은 옹호의 뜻을 밝혔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이 오타니 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지명타자로 계속 뛸 수 있다는 규칙을 신설했다. 이는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28·에인절스)를 위한 룰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사실상 이 규칙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은 오타니와 그의 소속팀 LA 에인절스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는 "이번 규칙 변경은 에인절스에게만 너무 유리하다"며 "투수 엔트리가 13명으로 제한됐는데, 에인절스는 14번째 투수도 데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AFPBBNews=뉴스1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AFPBBNews=뉴스1
그러나 베이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8일 열리는 개막전에서 에인절스와 오타니를 만나는 그는 "오타니를 데려간 것은 에인절스다"며 "만약 에인절스가 그를 잡지 않으면 내가 데려갈 것이다. 그러면 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비록 지금은 에인절스 혼자 이득을 보고 있지만, 결국 선수 활약 여하에 따라 다른 29개 구단에서도 개정된 규칙의 수혜를 받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팬들에게는 좋은 규칙이다"며 오타니 룰이 야구 팬들에게 있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짚어주기도 했다.


오타니에 대해서도 "규정을 바꿀 정도로 엄청난 선수다"며 "지금과 같이 얼마나 활약할지는 모르지만, 난 오타니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며 극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993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등의 감독직을 맡은 베이커 감독은 토니 라 루사(78)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현직 감독이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에는 추신수(40·SSG)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한편 오타니는 8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휴스턴과의 개막전에서 1번 타자 겸 투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해 투수로는 9승-평균자책점 3.18, 타자로는 46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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