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최승용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3-5로 뒤지던 3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최승용은 침착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첫 타자 이재현(19)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는 3루 주자 최영진(34)이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는 행운까지 겹치며 1번 김지찬(21) 타석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최승용이 잘 버텨준 덕분에 두산은 마운드가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결국 그가 던지는 동안 한 점을 추격한 두산은 8회 말 강진성(29)과 김인태(28)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6-5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최승용이 7일 삼성전을 마치고 장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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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최승용은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못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눈앞의 한 타자만 생각하며 편하게 던졌다"며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을까.
스프링캠프부터 '국보급 투수' 선동열(59) 전 감독이 "더 해줄 말이 없다"며 극찬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최승용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즌에 임했다.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서는 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최승용 본인은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이 난조의 원인이었다고 본 듯하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지나간 것을 잊고 던지자 시즌 최고의 투구가 나온 것이다.
김태형(55) 감독도 어린 선수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깔끔한 피칭으로 상대 흐름을 끊어줬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다. 최승용은 "오늘 하루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언젠간 두산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