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약사도 '엑소좀' 개발 참전...차세대 먹거리 될까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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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약사도 '엑소좀' 개발 참전...차세대 먹거리 될까


전통 제약사들이 '엑소좀'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판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 업체들이 개발에 뛰어든 이후 제약사들도 관심을 내비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100,600원 ▼1,300 -1.28%), 종근당 (96,400원 ▼1,000 -1.03%), 녹십자 (113,500원 ▼1,300 -1.13%) 등 전통제약사들이 치료제·화장품 개발, 위탁생산 등 엑소좀과 관련한 사업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엑소스템섹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배아줄기세포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DW-MSC'에서 엑소좀을 추출하고 정재하는 기술을 갖는 게 목표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사이즈의 물질이다. 지름이 50~200 나노미터(nm) 정도다. 세포에서 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데 재생,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세포의 분비물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가 좋고 세포치료제에 비해 보관과 유통에 이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DBMR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지난해 117억74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2026년 316억9200만달러(3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21.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종근당의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는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 '프로스테믹스'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이 엑소좀 임상의약품을 제조하면 프로스테믹스가 이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GC녹십자의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은 태반에서 유래된 엑소좀을 활용해 간질환 치료에 대해 연구중이다. 간세포증식 및 항염증 효능에 대해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휴메딕스 (33,750원 ▼250 -0.74%)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통제약사들이 엑소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높은 안전성과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판중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 로슈, 재즈 파마슈티컬스 등도 엑소좀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대규모의 기술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가장 선두인 미국 코디악이 현재 1~2상 단계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벤처들이 먼저 엑소좀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메디포스트 (6,610원 ▲20 +0.30%), 프로스테믹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브렉소젠 등이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지난 2월에는 엑소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엑소좀산업협의회'를 꾸렸다. 이날 기준 회원사는 총 21곳으로 뉴메이스, 랩스피너, 로제타엑소좀, 브렉소젠, 삼오제약, 스페바이오,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엑소스템텍, 엑소좀플러스, 엑소코바이오, 엑소퍼트,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엠디뮨, 엠디헬스케어, 웰에이징엑소바이오, 이언메딕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지에프씨생명과학, 타임바이오, 프리모리스 등이다. 협의회는 이날 식약처와 간담회를 갖고 엑소좀 개발 동향, 사업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도 제네릭(복제약)을 넘어 신약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엑소좀이 주목받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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