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자 쌍방울그룹 계열사가 대규모로 주식을 처분하면서 '주식 먹튀' 논란까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둘러싼 주가 급등락 현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쌍용자동차 인수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쌍방울그룹주가 급등하며 거래량·거래대금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쌍방울의 거래대금은 702억6600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약 4.39배 뛰었다. 아이오케이(48.42배), 비비안(54.3배)도 크게 늘었다.
이와중에 쌍방울그룹 계열사가 주식을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 미래산업은 보유 중이었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지난 4일 모두 처분했다. 장내 154만697주, 장외 493만6145주를 각각 매도했다.
미래산업이 이번 매각을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총 124억1479만원이다. 이에 대해 쌍방울그룹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매도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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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 (11,600원 ▼650 -5.31%)도 주가 조작, 먹튀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 인수를 밝힌 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초 7000원대 머물렀던 주가가 같은해 11월11일 6만34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 상태다.
주가 급등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를 비롯해 지인 등으로 이뤄진 에스엘에이치, 메리골드투자조합, 스타라이트, 디엠에이치 등의 투자조합이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다. 지분율이 5% 미만이었던 투자조합들은 공시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들이 처분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대주주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뉴스1
쌍방울은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나 광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4억원으로 쌍용차 매출액(2조4293억원)의 7.7% 수준이다.
쌍용차 소식만으로 주가 급등락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당국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쌍용자동차 인수 관련주 급등락이 지속되면 관련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함으로써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정테마주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같은 차원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체계적 협력과 관련 부서(공시·조사·회계)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조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