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네이버·SK하이닉스 직원들도 엄지척...'의자계의 에르메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2.04.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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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먼밀러 홈페이지 갈무리/사진=허먼밀러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뒤 국내 IT업계를 중심으로 '의자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사무용 의자가 있다.미국의 가구 브랜드 '허먼밀러(Herman Miller)'다.

허먼밀러 의자는 개당 2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복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의자는 특수개발된 탄성섬유로 제작돼 오래 앉아도 불편함이 적은 걸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2005년 성남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전 직원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제공, 이른바 '네이버 의자'라는 별명도 갖게 됐다.

이후 '카카오'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IT 관련 스타트업 등이 허먼밀러 의자 도입을 추진하며 점차 유명세를 탔다.



/사진=블라인드 캡처/사진=블라인드 캡처
지난달 말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허먼밀러 의자의 위상을 알 수 있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직원이 작성한 글로 '오늘 취해서 나 집 못 가'라는 제목이 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SK하이닉스 (236,000원 ▲4,000 +1.72%)가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아 강화한 복지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총 10가지의 복지 혜택 중에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별 5개를 표기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사 허먼밀러 의자 교체'였다.

공조금 신설과 난임 지원, 출산 축하금, 육아 휴직 확대 등보다 사무실 내 의자를 허먼밀러로 교체하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한편 허먼밀러의 역사는 1923년 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구 회사에서 근무하던 D. J. 드프리가 그의 장인 허먼 밀러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 가구 회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D. J. 드프리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회사 명칭을 장인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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