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0.5%p 금리인상+'월 950억$' 대차대조표 축소 신호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4.0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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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미국 연방준비제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매월 950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매달 대차대조표를 약 950억 달러씩 축소하는 잠정 계획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면 5월부터 약 9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참석자들이 3개월 이상에 걸쳐 5월부터 단계적으로 약 600억 달러의 국채와 35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시작으로 보유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것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연준 회의록은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이 계획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위원회가 곧 열릴 회의가 끝난 후 대차대조표 축소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도 재확인했다. 회의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거나 강해질 경우 목표 범위 내에서 기존 수준 또는 50베이시스포인트(0.5%포인트, 1bp=0.01%p) 이상의 금리 상승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케일브 니고드 예일대 금융안정프로그램 선임연구위원은 "연준이 5월 중 금리 50베이시스포인트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단계적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하는 과정에서 4조5000억 달러에서 2배 가량 급증했다. 연준은 대규모 대차대조표가 수요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시장은 연준이 대차대조표가 6조 달러에 가까워질 때까지 3년 동안 지속적인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주식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더 온건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그들의 메시지는 '당신은 틀렸다'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은 시장에 '이것은 매우 심각하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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