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7만4600원…하락장 거슬러 폭등한 바이오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4.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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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7만4600원…하락장 거슬러 폭등한 바이오주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20만명대를 웃돈다. 코로나19 치료가 시급한 상황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주(株)가 있다. 연초 하락장에서도 큰 조정없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인 일동제약 (14,870원 ▲90 +0.61%)이다.

증권가에선 일동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공급되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신약 개발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6일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400원(1.91%) 상승한 7만4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개월 전 대비 473% 뛰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이 20.89%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일동제약의 주가가 기록적으로 폭등한 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17일 일동제약은 일본의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 'SARS-CoV-2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서 개발된 물질이다.



이후 일동제약은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올해 1월 초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임상 2상, 3상 동시 진행 개발 일정을 바꿔 2상 결과를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임상 계획 변경안을 국내 보건당국에 제출해 승인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감염병이다 보니 임상 최종 단계까지 결과를 기다리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임상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며 "3상까지 마쳐야 정식 승인이 되나 2상 결과를 토대로 국내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바이오주는 보통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약 사용 승인이 나오면 실적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소식과 임상 결과에 주가가 좌우된다는 소리다.


일동제약의 주가도 임상 결과와 일본의 조건부 사용 승인 등의 호재가 터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 지난달 16일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시오노기 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자 그 다음날인 17일 주가가 14.58% 상승했다.

일동제약 본사 사옥일동제약 본사 사옥
"1500억원 매출 가능…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반영"
현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폭증세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10~20만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일동제약이 긴급 사용승인을 받으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재고량은 팍스로비드 10만1000회분, MSD 라게브리오 9만9000회 분과 지난 4~5일 도입된 팍스로비드 22만회분 등 총 42만회분이다. 이날부터 동네 병·의원급 외래진료센터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이 가능해졌지만 수급 강화와 처방 확대를 위해 보건당국에서 추가 물량 도입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가격이 60~90만원 사이에서 측정된 경쟁제품 대비 30만원으로 책정된다면 50만 명분 공급 시 일동제약은 15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직접 생산, 판매가 가능한 S-217622에게 우호적인 시장환경으로 품목 승인 획득 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임상 결과의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 단심실증 환자의 운동능력 등을 개선하는 의약품 '유데나필'의 임상을 진행한 메지온 (39,250원 ▲50 +0.13%)은 미국 FDA 허가가 불발되자 하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다"며 "임상 데이터가 경쟁약품 대비 경쟁력 있게 나오면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지가 클 것이나 임상 데이터가 좋지 않아 개발에 실패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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