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 마을에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숨진 주민의 시민이 놓여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학살로 보이는 증거가 드러나면서 전격적인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4.05.
5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48시간 동안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200여명에 달한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40명, 3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아예 러시아 영사관 폐쇄하고 각각 13명, 7명의 러시아 외교관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본부 앞에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 있다./사진=AFP
유럽연합(EU)의 행정조직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함께 일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또 이 같은 결정을 전달하기 위해 EU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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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여러 관리들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그들이 외교적 지위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과 관련 러시아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의 조치는 외교적 소통 기회를 좁히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우리도 불가피하게 보복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분노를 키운 우크라이나 부차 일대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조작됐다"며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