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KT (33,300원 ▼350 -1.04%)는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20% 이상 상승한 반면 상대적으로 SK텔레콤 (50,100원 ▼600 -1.18%)과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시장에서 통용돼 왔던 SK텔레콤과 KT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통신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급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목별로 들여다보면 통신업종 내에서도 주가흐름이나 수급구조에서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KT는 같은 기간 주가가 3만600원에서 3만6750원으로 20.1% 올랐던 데 비해 LG유플러스의 상승률은 2.57%에 그친다. SK텔레콤 주가는 되레 0.35% 내렸다. 옛 SK텔레콤에서 지주사 부문이 분할신설된, 현재는 코스피 금융업지수에 속해 있는 SK스퀘어의 낙폭은 -14.91%로 더 크다.
종목별 수급 현황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KT는 외국인이 2648억원, 기관이 4774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안정적 수급이 뒷받침된 반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외국인만 각각 1615억원, 1078억원씩을 순매수했을 뿐 기관은 이들 두 종목을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K스퀘어에 대해서도 외국인만 876억원을 순매수했을 뿐 기관은 1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통신주 내 KT에 대한 시선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모습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의 목표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4만2028원이었으나 최근일 기준으로는 4만3071원으로 2.48% 상향조정됐다. 반면 SK텔레콤 목표가는 같은 기간 7만9286원에서 7만6000원으로 4.14%, LG유플러스 목표가는 1만9441원에서 1만9214원으로 1.17% 각각 하향됐다.
KT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익 방어력이 높은 통신주 중에서도 실적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주목된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022년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올해 들어 3개월여를 지나는 동안 각각 9.7%, 6.2% 하향조정됐던 데 비해 KT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조정 비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를 통신업종 중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안정적 실적 기대감에 더해 DPS(주당배당금) 상향가능성을 언급한다. KT의 DPS는 2020년 1350원에서 2021년 1910원으로 높아진 후 올해 다시 2200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실적개선에 더해 사업 상장에 맞춘 구조재편으로 성장성을 확보한 데다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