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새 변이 등장할수도"…신규확진 감소에도 불안한 이유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4.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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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새 변이 등장할수도"…신규확진 감소에도 불안한 이유


국내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간 가운데 신종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꺾일 때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고 이후 신종 변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든 추후 신종 변이에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

XE·XD·XF 등 신종 변이 등장..."경계 필요하지만 우려할 상황 아냐"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영국, 이스라엘, 대만, 태국 등에서 발견된 변이(XE)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630여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XE 변이는 기존에 등장했던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재조합해 생긴 변이다. 이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와 오미크론이 결합한 XD, XF 등을 분류해 관리한다.

질병청은 "신종 변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XE를 포함한 재조합 변이의 국내 발생은 없으나 전 세계적으로 해당 변이의 특성 분석 자료가 부재해 추가 조사 계획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변이의 등장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평균 6개월 단위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며 "올해 5~6월 새 변이가 나올 수 있고 그럼 재감염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경계를 낮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점이나 특성 등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변이는 반드시 등장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우세종은 스텔스 오미크론...변이는 왜 생길까

국내 우세종은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인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3월27일~4월2일)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67.7%다.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 우세종으로 본다.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변이를 거듭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한 우세종이 델타→오미크론→스텔스 오미크론 순으로 변화했다.

바이러스는 해외 유입 사례로 국내에 들어온 후 확진자 지인, 동료 등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경로 확인이 어려운 산발적 형태로 퍼져나갔고 대유행으로 커졌다.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숙주 침입을 늘려가면서 자가 복제한다. 코로나19는 체내 세포에 침입한다. 이후 감염을 통해 숙주를 옮겨다니며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숙주에 침입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파력은 강해지고 치명률은 낮아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현재까지는 이 같은 방식으로 변화해왔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2~3배 강하지만 중증화율·치명률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국내에서는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유행이 발생했다. 급속도로 전파가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는 바이러스가 사람 몸 속에 왔다갔다 하며 복제를 계속하면서 생기는 복사기 오류 같은 현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내에서 새 변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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