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3월 국내 라면 수출 잠정치는 전년비 21.1% 증가한 7096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사상 최고치다. 원화로 환산하면 전년비 30.6% 증가한 854억원으로 집계됐다.
K-라면 수출을 사상 최대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삼양식품이다. 올해 2월 기준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전체 수출에서 58% 비중을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이어지며 지난해 수출 비중이 60%를 돌파했다. 특히 불닭볶음면 매출의 80%가 해외서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돌파했다. 70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인구로 환산하면 10명 중 4명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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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금액은 6134만 달러(원화로 약 75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다. 3월에도 중국과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 비중이 34%로 가장 크고 성장률도 높지만 중국 외에도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유럽 등 수출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글로벌 소맥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있지만 지난해 라면 가격인상으로 원가 부담은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라면(40개 묶음) 가격은 2020년 2만3628원에서 지난해 2만5080원으로 올랐다. 불닭볶음면(40개 묶음)도 2020년 3만272원에서 3만3176원으로 인상됐다. 그밖에 큰컵 삼양라면, 큰컵 불닭볶음면 등 컵라면류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을 비롯해 농심 등 국내 라면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국내외 라면 가격 인상과 해외라면 수출 호조로 1분기 농심의 해외 매출은 +19%, 삼양식품은 +40% 성장이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