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이네임' 제작사 스튜디오산타 매물로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4.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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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에스엘바이오닉스 매각 추진...매매가격 700억원대 예상

[단독]'마이네임' 제작사 스튜디오산타 매물로 나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을 제작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308원 ▲7 +2.33%)가 매물로 나왔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엘바이오닉스 (306원 ▼5 -1.61%)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이하 스튜디오산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과 매각 자문계약을 맺고 게임업체 등과 협상을 진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예상가격은 약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스튜디오산타 지분 23.25%(203만611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0년 12월 엔에스엔으로부터 스튜디오산타를 인수했다. 약 1년4개월만에 매물로 내놓은 셈이다.

2005년 설립된 스튜디오산타는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배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속 배우로는 김윤석, 주원, 수애, 김성오, 송새벽, 김옥빈 등 약 50명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을 제작했고, 영화 '강릉' '355' 등을 배급했다. 지난해 매출액 345억2500만원, 순이익 78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산타는 글로벌 OTT업체들과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으로 내년까지 안정적인 드라마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업계에선 스튜디오산타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등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게임업체들도 메타버스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엔터 기업과 잇따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서다. 이미 게임업체를 비롯해 여럿 콘텐츠 업체들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가격은 주당 약 3만4300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1만1000원)와 비교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지만 매각 구조를 보면 충분히 M&A(인수합병)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산타는 코스닥 상장사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450만1860주(13.5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의 가치는 약 200억원이다.

에스엘바이오닉스 측은 스튜디오산타 매각 이후 산타클로스투자조합 등을 통해 넥스턴바이오의 주식을 다시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700억원에 주식과 경영권을 사더라도 200억원의 현금이 다시 유입되고, 현재 주가 수준에 신주 취득을 동시에 할경우 평균 단가가 낮아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산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기파 배우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환사채를 제외하고는 차입금이 없을 만큼 재무구조가 뛰어난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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