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블록체인 사업? 너두 할수 있어"…'옥텟'에 65억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04.02 12:05
글자크기

[이주의핫딜] '블록체인 도입 지원' 헥슬란트,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헥슬란트 임직원들/사진제공=헥슬란트헥슬란트 임직원들/사진제공=헥슬란트


가상자산(암호화폐, NFT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2021년 49억 달러(약 6조원)에서 2026년 674억 달러(약 82조원)로 연평균 6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사와 금융사들은 앞다퉈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핫한' 블록체인 사업? 너두 할수 있어"…'옥텟'에 65억 뭉칫돈
최근 주목되는 투자유치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헥슬란트다. 헥슬란트는 최근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주도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69억원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진우 미래에셋캐피탈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는 명확한 비즈니스모델과 확장가능한 기술력, 카르도 사업 등 3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이었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캐피탈 "규제 준수하는 흔치 않은 블록체인 회사…카르도 사업도 기대"
강남역 헥슬란트 본사/사진제공=헥슬란트강남역 헥슬란트 본사/사진제공=헥슬란트
평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 크립토 씬(영역)에 관심이 많았던 이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를 발굴 후 어렵지 않게 투자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립토 씬은 아직 규제 산업과 규제되지 않은 산업의 중간(그레이) 영역에 있다보니 항상 투자가 어려웠다"며 "규제를 준수하는 크립토 투자를 하고 싶던 차에 헥슬란트를 알게 돼 투자결정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에 대해 투자매력 3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블록체인 회사 중 흔치 않게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요즘 블록체인 회사들을 보면 특정한 메인넷(코인)을 만들지만 어플리케이션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헥슬란트는 B2B(기업간거래)사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라는 명확한 구독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옥텟')이 있었던 게 좋았다"고 했다.


기술력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이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는 국내 30개 밖에 안되는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센스를 받은 회사인데다 크립토 네이티브(규제영역이 아닌 부분에서의 크립토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헥슬란트가 지난해 NH농협은행 외 갤럭시아머니트리, 아톤, 한국정보통신 등과 함께 설립한 가상자산 수탁사 '카르도' 사업에 대해 업사이드(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매니저는 "크립토 수탁사업은 해외에서 검증된 비즈니스로 이미 잘나가는 영역"이라며 "국내에선 매우 초기단계인데 헥슬란트가 라이센스를 획득해 수탁사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헥슬란트 "이번 투자유치로 옥텟 서비스 글로벌화 추진"
헥슬란트 홈페이지 캡쳐헥슬란트 홈페이지 캡쳐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사업화를 지원하는 '옥텟'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옥텟은 NFT(대체불가토큰), P2E게임(돈버는게임) 등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들이 전문기술 없이도 가상자산 입출금 시스템이나 보안 등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가상자산사업자 중 40%에 해당하는 81개사가 옥텟을 사용하고 있다. 옥텟을 통해 송금된 가상자산 금액은 누적 38조원에 이른다.

2018년 2월 삼성전자 보안·네트워크·서비스 전문가가 모여 설립한 헥슬란트는 기본적인 블록체인 사업범위인 △헥슬란트 오딧을 통한 '토큰 발행' △카르도를 통한 '토큰 보관' △옥텟을 통한 '토큰 연계한 서비스 구축'까지 전방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헥슬란트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블록체인 지갑과 인프라를 강화하고 여기에 탈중앙화 서비스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는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상자산 입출금 및 보안, 트레블룰, 자금세탁방지(AML) 등을 지원하는인프라 기업"이라며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와 NFT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지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옥텟 서비스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미국 델라웨어에 지사도 설립했다. 노 대표는 "해외파트너들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쯤 미국과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