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가족단체 만난 安 "여가부서 가족 부분이 더 크지 않나"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4.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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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2022.04.01.[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2022.04.0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청소년·가족단체를 만나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이 담당하는 부분이 훨씬 크지 않나"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최근 여성단체들과 만나 여성가족부 존치를 두고 "시대도 변하고 역할도 변하는 게 정부조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1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 등 청소년·가족단체 10여곳의 관계자를 만나 "여러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래서 그러한 우려나 현장의 목소리를 저희가 듣기 위해서 지난주에는 여성단체 두 번에 걸쳐 만나뵀고, 오늘 또 가족 관련한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됐다"며 "현장의 목소리 제대로 들려 주시면 인수위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다 더 성공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영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은 "우리나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 여기서 좋은 말씀을 드려 정책이 나오고 우리나라가 좋아지는, 도움이 되는 그런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안 위원장이 지난 30일 여성단체장을 만나 "시대도 변하고 역할도 변하는 게 정부조직"이라며 "항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정부의 역할이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르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점검하는 게 인수위 역할"이라고 여가부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여성단체들은 "더 강력한 성평등정책 전담 부처를 마련하라"며 우려를 전했다.

현재 인수위에서는 여가부 폐지 후 가족을 중심으로 한 개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에서 '여성' 명칭이 빠지고,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아동·가족·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새로운 형태의 부처가 신설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여가부에서 가족 담당 부분이 더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신경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가부 폐지'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은 '여가부 폐지'에 대해 "공약인데 그럼 제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 하겠나"라고 밝히는 등 강력하게 추진 의사를 밝혀왔다. 실제로 인수위는 파견대상에서 여가부 공무원을 배제하다가 뒤늦게 과장급 한 명을 합류시켰으며, 지난 25일 여가부 업무 보고도 30여분 만에 마무리하면서 폐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도 "여가부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인식을 인수위원도 공감하고 있다"며 "여가부 폐지는 인수위 내에서도 확정됐고 선거과정에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여가부를 폐지하려면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172석을 보유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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