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SK온 상장시점 2025년 이후 예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3.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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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IPO(기업공개)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때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에 소요될 자금조달에 관해서는 프리(Pre)IPO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투자 파트너십 체결, 생산법인 현지 정부로부터의 인센티브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111,900원 ▼3,400 -2.95%) 대표이사 부회장은 3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제 1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약 30분간 주주와 참석 기자들로부터 회사 경영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공유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는 SK온에 대한 상장 계획이 종전 대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이날 김 부회장은 "지난해 스토리데이에서 밝힌 것처럼 가까운 시일 내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IPO 시점은 몇 가지 사항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에 상장해야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40GWh(기가와트시) 이상이 되고 올 해 말 77GWh가 되고 2025년이 되면 220GWh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주 물량은 설비 증설을 통해 실제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3~5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매출, 설비의 안정적 운영, 수익성 제고를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IPO 시점도 이 이후가 될 것이란 계획이다.


IPO 전에도 매년 조단위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부분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서도 공유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지난해 10월 분사한 SK온은 지난 14일 포드, 터키의 코치와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현재 SK온은 미국, 유럽 등을 대상으로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기존 한국, 중국 등 공장을 포함,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조단위 투자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관련 지난해 9월 포드와 함께 114억달러(약 13조원)을 들여 미국에 12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키로 했으며 투자기간은 2021년 10월~2027년 12월까지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해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었다.

김 부회장은 "계속 설비 증설을 해나가기 때문에 대규모 리소스가 필요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SK온을 분할했다"며 "프리 IPO를 진행중이고 자금 조달 규모는 협의 중에 있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으나 언론에서 다뤄지는 숫자들(약 3~4조원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IPO) 딜클로징은 상반기 중으로 목표한다"며 "그 외 부족한 부분은 JV를 통한 파트너십, 헝가리, 미국 주정부 등으로부터의 인센티브 확보, 장기 재무적투자자(FI) 들과 재무건전성을 훼손치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 유치를 해나가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장동현 SK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김태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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