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사업단 만든다…친환경 신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3.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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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고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을 강화한다. 2030년 매출 목표 50조원 중 60%를 이 같은 신사업에서 채운다는 목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RE100(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가입도 추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 (114,000원 ▲1,400 +1.24%)은 31일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CEO IR Day'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약 90분간 진행된 행사엔 김교현 부회장을 비롯해 김연섭 ESG 경영본부장, 김민우 신사업부문장이 참석했다.



이번에 신설한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가 단장을 겸임한다. 전지소재사업단 단장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가 맡는다. 각 사업단은 일관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운송·유통-활용 등 수소사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해외에서 생산한 블루·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해 2030년까지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한다.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도 진출한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수소 모빌리티 활용을 확대해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핵심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관련사업 매출 약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내의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전 세계 주요국의 규제 증가와 소비자의 인식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100만톤 이상 판매할 방침이다. 플라스틱의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기술 확보와 관련 설비 건설에 적극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PET(페트) 1위 생산기업으로 지난 2021년 울산2공장에 약 800억 원을 투자해 11만톤 규모의 C-rPET(화학적 재활용 페트)공장을 건설 중이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RE 100 가입도 추진한다.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및 수소 에너지 활용으로 2030년까지 전력 비중 60%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RE 100을 실현한다.

롯데케미칼은 금번 IR Day 행사를 통해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주주와 시장에 대한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배당현금흐름 안정성을 위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한다.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매입도 진행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경쟁력 강화 및 그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성장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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