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증시 우울한데…한달새 주가 2배로 뛴 큐라클, 무슨 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3.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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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증시 우울한데…한달새 주가 2배로 뛴 큐라클, 무슨 일?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 달여간 주가가 100% 넘게 뛴 기업이 있다?"



신약 개발 회사 큐라클 (17,630원 ▼30 -0.17%)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 주가는 저점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큐라클은 저평가가 일부 해소되며 시장 가격이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했다. 또 주주를 비롯한 시장과 꾸준한 소통,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주식시장에서 큐라클의 종가는 2만4200원으로 지난 2월 25일 장중 저점(1만1850원) 대비 104.2%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저평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우선 큐라클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혈관 내피 기능 장애 차단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단 분석이다.

큐라클은 고령화를 맞아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다양한 난치성 질환이 혈관 내피 기능 장애에서 기인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신약 개발 회사다. 혈관 내피 기능 장애 차단제(EDB) 개발에 특화된 독자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안과 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상장한 지 1년이 채 안 된 기업이지만 이미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에 경구용(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CU06-RE)를 기술이전했다.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해 약 2000억원 규모 계약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치료제 판매액에 대한 로열티로 순매출액의 8%를 추가로 받는다.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은 안과 질환에 특화된 유럽 바이오 회사다. 큐라클의 CU06-RE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망막 관련 치료제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CU06-RE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큐라클은 CU06-RE을 기술이전한 뒤에도 임상 2상에 주도적으로 관여한다. 임상 1상은 마지막 연구 보고서를 기다리는 단계다. 연내 임상 2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CU06-RE의 임상 2상 진입은 큐라클의 혈관 내피 기능 장애 차단 플랫폼에 대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라클은 CU06-RE뿐 아니라 경구용 당뇨병성신증 치료제(CU01),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CU03), 심근경색 치료제(CU101),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CU104)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선 CU01의 경우 지난해 국내 임상 2a상을 통해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이 반려되면서 큐라클 주가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큐라클은 최근 식약처와 면담을 시작하는 등 CU01 임상 연구를 진척하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보다 공고히하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임상 3상 재신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큐라클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호재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기보다 CU01 임상 3상 계획 반려 뒤 저평가가 심각하던 상황에서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며 "큐라클은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 과정에 대해 주주·시장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있더라도 가감없이 공유하고 설명하는 바이오 벤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고령화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실제 상업화가 가능한 치료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이어 지금은 바이오-유럽 스프링 2022(Bio-Europe Spring 2022)에 발표회사로 참여하고 있는 등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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