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변동성 방어엔 리츠" 투자자들 돈 몰리자…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3.31 04:24
글자크기

키움투자자산운용, 리츠ETF 출시 예정…"리츠 시장 급성장 중"

"인플레·변동성 방어엔 리츠" 투자자들 돈 몰리자…


인플레이션과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자산운용사들이 리츠펀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리츠펀드를 재정비 하는 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상장리츠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관련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키움 히어로 리츠 이지스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ETF는 국내 상장리츠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 오는 5월 상장이 목표다.



벤치마크 지수는 NH투자증권과 키움운용이 공동 개발한 'iSelect 리츠 지수'(iSelect REITs Index PR)이고 총 보수는 연 0.57%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투자자문사로 뒀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국내 리츠 시장에 투자하는 '신한K리츠인프라부동산 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와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 명칭을 각각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로 명칭을 변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명칭을 바꾼 것은 앞서 지난해 12월 기초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해당 ETF들의 구성종목을 바꿨기 때문이다. 구성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제외하고 인프라, 리츠 등 특별자산만을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고 기대수익률을 높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상장리츠 시장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올해도 다양한 우량 리츠가 상장하는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기존 ETF를 국내 최초로 100% 리츠와 부동산·인프라펀드에 투자하는 인컴형 특화 상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75조6000억원으로 2017년 34조9000억원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국내 상장 리츠는 최근들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이알글로벌리츠 (4,040원 ▲20 +0.50%), ESR켄달스퀘어리츠 (4,310원 ▼30 -0.69%)가 상장했고, 지난해에는 SK리츠 (4,020원 ▲10 +0.25%) 등 대형 리츠들이 나타났다. 지난 28일에는 코람코더원리츠 (4,840원 ▲40 +0.83%)가 증시에 데뷔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들이 상장했고, 증자와 자산 편입, 배당 성장 등을 통해 국내 상장리츠의 질적·양적 성장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신규 상장과 증자를 통해 자산 편입으로 대형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 등으로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리츠 펀드 성장에 영향을 줬다.

부동산을 보유하며 이를 임대하는 리츠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이 일어나면 자산가치가 상승한다. 또 임대 수익의 90%이상을 배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리츠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자투자신탁(H)(리츠-재간접형)'와 '미래에셋밸런스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에는 지난 6개월간 각각 260억원과 1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1개월 수익률은 2.62%, 6개월 수익률은 5.28%, 1년 수익률은 21.29%다.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자투자신탁(H)(리츠-재간접형)A'의 6개월 수익률은 4.92%, 1년 수익률은 14.92%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