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을 곳은 여기인가"…해외로 눈 돌린 투자자 '이 나라'에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3.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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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을 곳은 여기인가"…해외로 눈 돌린 투자자 '이 나라'에 뭉칫돈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리오프닝 회복세는 더딘 반면 선진국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미국에 주목한다. 기업 펀더멘털의 견조한 회복세, 긴축 기조 선반영 등으로 가장 빠른 증시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16,615원 ▼530 -3.09%) ETF는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20.46% 급등하며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이 ETF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2배 추종한다.



그외 상승률 상위에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17.72%·2위),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16.60%·4위),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15.91%·5위),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13.71%·7위),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2.60%·8위) 등 미국 관련 ETF가 대거 포진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펀드에서 해외 펀드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 펀드에 22조83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2월 말에는 3조5485억원 빠져나갔다. 해외 펀드에는 1월 8974억원, 2월 1조1568억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주식 ETF를 중심으로 유출 규모가 커진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미국주식 ETF로 투자 자금이 늘었다"며 "글로벌 공급망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재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국가별 주가 방향성…회복 가장 빠른 국가 '미국'
 /사진제공=로이터 /사진제공=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자 대러시아 위험 노출액이 높은 주요 선진국에도 영향이 전해졌다. 또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이에 국가별, 업종별 주가 방향성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부진하다. 중장기적 경제 성장 모멘텀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사태로 인한 미·중 갈등 우려가 확대되자 중화권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는 미국을 주목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약화, 높은 백신 접종률로 리오프닝 정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경기 회복 또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기점으로 긴축 우려가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점도 주가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오프닝 관련 이동성지수가 반등하는 등 리오프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여행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미국 경기 회복세는 리오프닝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초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조정돼 현재 밸류에이션은 연내 7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반면 미국 기업 펀더멘털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므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FOMC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성장주 중심으로 반등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구조적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음식료·소매 등 리오프닝 업종, 에너지·은행 등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도 반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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