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소독 AI 로봇이 대신"…KT, 서비스로봇 대중화 시대(종합)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2.03.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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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용료 75만원…병의원·공공시설·지자체 주요 타깃
'로봇 서비스 플랫폼' 통해 실시간 관제·유지·보수

KT방역로봇이 방역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KT방역로봇이 방역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매장이나 사무실 수요를 겨냥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로봇 출시경쟁이 뜨겁다. 특히 KT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37,200원 ▼50 -0.13%)는 30일 인공지능(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하고,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생활 방역 시대' 겨냥…알아서 소독해주는 AI 방역로봇 출시
KT AI Robot사업단 이상호 단장이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상호 KT AI Robot사업단장, 인정수 KT AI Robot사업담당, 박상목 KT AI Robot플랫폼담당, 우성식 KT AI Robot사업추진팀 부장. /사진=KTKT AI Robot사업단 이상호 단장이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상호 KT AI Robot사업단장, 인정수 KT AI Robot사업담당, 박상목 KT AI Robot플랫폼담당, 우성식 KT AI Robot사업추진팀 부장. /사진=KT
KT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AI방역로봇 중소형·대형 모델 2종을 공개했다. AI방역로봇은 인체에 무해한 플라즈마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99.9% 살균하고, 하단에 탑재된 UVC(자외선 파장) LED를 통해 바닥에 떨어진 바이러스도 동시에 방역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생활유해가스 등에 대한 공기청정기능도 제공한다.



AI방역로봇은 병의원, 지자체, 공공시설 등에서 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총액 기준 약 2000만원, 임대 시 중소형은 월 75만원, 대형은 월 79만원으로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출시한 방역로봇이 1억원이 넘는 것에 비해 대폭 낮아진 가격이지만, 추후 가정 등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원가를 절감해 이용료 부담을 줄여갈 방침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3000~4000대다.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들어간다.

KT가 주목하는 건 로봇 자체보다는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로봇케어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로봇 유지, 보수 및 실시간 관제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로봇케어앱은 △임무 수행 결과 통계 △실시간 임무 조회 상태 △현재 공기질 등 데이터 모니터링 등을 제공한다. 전국에 보급된 로봇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로봇에 오류가 발생하면 즉시 원격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거나 KT의 지역 로봇 전담팀이 현장 출동한다. 로봇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소모품이나 소프트웨어 교체도 이뤄진다.



KT는 서비스 로봇을 신성장 핵심 사업으로 택하고,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KT는 현재 AI호텔로봇, AI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총 2000대 가량을 현장에 설치,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소상공인 플랫폼 '잘나가게'와 연계해 서비스 로봇을 더욱 확산하고, 하반기 아파트 단지 내 택배나 음식 배달을 제공하는 실외배송 로봇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비스 로봇 대중화 시대…"타 기업 로봇도 플랫폼 내 품겠다"
KT뿐 아니라 다른 국내 테크기업들도 서비스 로봇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로봇은 AI 등 신기술 집합체이자 신성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2조8000억원, 누적 보급 로봇 23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며 '삼성봇' 대중화 시대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5G 이동통신 특화망을 구축해 신사옥에 최소 100여대 브레인리스 로봇을 배치한다. 디지털 트윈 로봇을 통해 가상세계의 제 2사옥에 있는 네이버 직원이 사무실로 커피를 주문하면, 실제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현실의 직원에 배달하는 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퀵, 택배 등 배송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KT는 이 같은 다양한 로봇 단말을 KT플랫폼 내 받아들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정수 KT AI로봇사업담당은 "KT는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로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서비스 로봇은 제품 자체가 잘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고객에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로봇 관련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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