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3.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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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이 38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 지난 1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FC 종로점에서 간판을 떼고 있다./사진=뉴시스1984년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이 38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 지난 1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FC 종로점에서 간판을 떼고 있다./사진=뉴시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인 KFC코리아가 일부 지점을 '주5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가 다시 정상영업을 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FC의 서울, 부천, 성남 등 일부 매장이 최근 수요일과 목요일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서 정상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부 매장에서 주5일 영업을 한 것은 타 브랜드와 대조적이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24시간 영업을 지속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정부 지침에 맞춰 매장 내 취식을 제한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롯데리아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영업시간을 조절해왔지만 정기 휴무는 시행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단기적이라도 주5일 영업은 이례적인 결정인 것 같다"며 "고정 지출 비용 중에서 임대비,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인데 2일 동안 주문을 받지 않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인건비를 줄여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FC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력 수급 등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주5일 영업은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시행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KFC는 올해 초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을 38년 만에 폐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종로 상권이 침체된 영향이었다. 당시 KFC는 건물 유지보수 비용과 낮은 영업익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햄버거 시장은 격변했지만 KFC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햄버거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출 타격을 맞다 배달 비중이 커지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예컨대 국내 점포수 1위인 맘스터치의 경우 2020년 매출액 286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5.2% 증가한 3009억원,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403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KFC의 2020년 매출은 1974억원,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 80.3%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99억원, 46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근접했지만 여전히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FC가 주력하는 치킨은 햄버거와 달리 경쟁사가 많아 타 브랜드와는 상황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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