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상승폭 축소…"2700선에선 매수 늦춰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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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닥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증권가에선 원자재 가격, 대내외 금융 환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기에 코스피의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1포인트(0.42%) 오른 2741.0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72포인트(1.16%) 오른 937.8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는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펀더멘털 개선을 기반으로 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로 상승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32억원 순매도했으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219.8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고 단기간 내에 떨어질 것 같지 않아 코스피로의 단기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머징국가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는 IT, 반도체 실적이 중요한데 이쪽의 실적 상향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이 2%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결정으로 적자폭 확대 우려에 전 거래일 대비 650원(2.8%) 하락한 2만2550원에 마감했다. 반면 유연탄 가격 강세로 시멘트 관련주인 아세아시멘트 (9,950원 ▼10 -0.10%)(9.21%), 성신양회 (8,450원 ▲30 +0.36%)(7.91%), 한일시멘트 (12,590원 ▼210 -1.64%)(3.69%)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입돼 강세를 보인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8억원, 84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엘앤에프 (160,000원 ▲8,900 +5.89%)(5.05%),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4.84%), 천보 (75,200원 ▲2,800 +3.87%)(6.01%) 등은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시멘트 가격 인상 기대감에 시멘트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승 우위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 2700선 위에선 매수 시점 늦춰야…악순환 전환 가능성도 고려"
이날 한국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IT, 제조업 실적 둔화 우려에 상대적으로 코스피가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비중 확대는 경계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장단기(2년-10년물) 금리차 축소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과 러시아 디폴트 이슈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2700선 이상에서 비중을 충분히 늘려놓고 기다리기보다 매수 타이밍을 늦추거나 2700선 이하에서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현 시점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차 축소, 러시아 디폴트 이슈가 부각될 경우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투자심리와 수급간의 선순환 고리가 약해지고 악순환 고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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