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서 수소환원기술 테스트 시작한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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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수소환원제철(HyIS) 2021 포럼'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10.6/뉴스1  (서울=뉴스1) = '수소환원제철(HyIS) 2021 포럼'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10.6/뉴스1


포스코가 자원부국 호주 기업과 손잡고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타당성 검토에 나선다.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한 철강원료 생산공장 신설까지 아울러 검토에 들어갔는데, 실현된다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첫 걸음을 호주에서 떼는 셈이 된다.

포스코는 29일 호주 퍼스 핸콕 본사에서 핸콕과 저탄소 HBI(환원철 가공제품) 생산 프로젝트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HOA(주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과 개리 코테(Garry Korte) 핸콕 CEO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HBI 공장 신설과 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수소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투자 등의 분야에서 상세 타당성 검토를 실시한다. 또 투자 경제성 및 리스크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양사는 핸콕이 보유한 호주 광산을 공동 개발해 고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한 저탄소 HBI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 환원제로 사용될 수소 역시 호주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는 대표적 탄소배출업종인 철강업의 특성을 극복하고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철광석을 녹이는 환원제로 기존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이다. 글로벌 유수 철강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핸콕과 HBI 생산 등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번 HOA를 통해 올 연말까지 상세 검토를 진행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하에 철강 전문 사업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저탄소 철강생산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자원개발 역량을 확보한 핸콕과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을 검토하고 새로운 철강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최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며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선언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핸콕과 2010년 로이힐 광산을 공동 투자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핸콕에너지와 공동으로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인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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