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조건부 승인되면서 두 회사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합병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3곳의 합병은 현재 난립하고 있는 LCC들의 생존을 위한 통합 움직임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메가 캐리어(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데 이어 국내 4위와 6위, 8위 LCC의 통합으로 대형 LCC도 등장하게 된다. 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에어서울 항공기 모습. 2022.3.2/뉴스1
호반건설은 28일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940만주(지분 13.94%)를 5640억 원에 현금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로,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 달 4일이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뒤 2020년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3자 연합을 맺어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하지만 2020년 12월 주요주주였던 산업은행이 조 회장 편에 서면서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밀린 상황이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44.72%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할 실익이 없다고 보고 매각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지분 17.02%를 보유한 반도건설과 연합해 조 회장측과의 지분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반도건설과 지분을 합친다고 해도 여전히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조 회장 우호지분 합에 미치지 못한다. 반도건설측도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인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협의도 없었다"며 "더이상 경영권에 관심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호반건설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입장을 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건설도 2020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처음엔 '단순투자'로 공시했다 이른바 3자 연합 구성 후 '경영참여'로 투자 목적을 변경한 바 있다. 호반이 이미 연합이 끝난 3자 연합측이 아니라 조 회장쪽과 교감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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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측은 "지분매각과 인수는 KCGI와 호반에서 한 것으로 아직 그 의도를 알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