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 전경 /사진=로이터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부터 31일까지 나흘동안 황포강 동쪽 푸동 지역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나머지 푸시 지역에 대해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물·전기·수도·가스·통신 등 필수 공공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 종사자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27일 기준 중국 전체 코로나9 확진자 6만2155명 가운데 상하이 지역에서 3500명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중국 교통운수부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를 거쳐간 화물은 5141만톤(t)으로 올해 1~2월 누적 1억1275만톤의 물류를 처리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하던 물류 역시 이번 봉쇄조치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물론 바닷길은 아직 열려 있다. 상하이항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자랑하는 만큼 항구 봉쇄 시 '물류대란'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부산항과 상하이항을 오간 화물은 115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 인천항과 상하이 사이 화물은 34만7000TEU였다. 상하이항과 국내를 오간 화물은 부산항과 인천항의 전체 화물량 대비 6.3%, 10.3% 규모이지만 상하이항은 부산과 인천을 떠난 화물선이 가장 먼저 들르는 기항지 중 하나인 만큼 폐쇄 시 시 미주와 유럽 지역 등 나머지 지역 물류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상하이 내 봉쇄조치로 인해 항만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48시간 이내 핵상검사서(우리나라의 PCR검사서) 없이는 화물기사들도 상하이 안팎을 드나들 수 없는 점 역시 물류 지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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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 항구는 24시간 정상운영되고 있다"며 "앞서 중국의 3대 항구가 있는 광둥성 선전시의 앞선 봉쇄 사례를 미뤄볼 때 상하이 봉쇄 조치가 당장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화물 기사들이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증명해야 하고 항만 내 근무 인력 등이 줄어드는 점은 수출입 물류의 지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달 17일부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도시 봉쇄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애로해소 원스톱'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진출한 지역인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더저우시 △광둥성 선전시 등 주요 도시가 닫히자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에 기업 상담 창구가 설치됐다.
산업부는 상하이 봉쇄조치에 대해 29일 수출입 업계와 긴급 회의를 통해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9일 오후 박진규 1차관 주재로 중국 현지 수출기업과 관련 단체 관계자가 모여 대책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급망 영향과 애로사항을 접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