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동물병원을 스마트하게...6조 반려동물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3.30 10:23
글자크기

이원일 커넥 대표 "메디콕스서 MSO 사업 준비, 3분기 성과 기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6조원대로 성장했지만 동물병원 빅데이터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 동물병원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이원일 커넥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2000~3000개의 동물병원과 스마트 동물병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스마트 동물병원 시스템은 반려동물 진료 예약부터 접수, 진료, 수납 등 병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병원은 물품 사용 및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약 12년간 문자 서비스를 하는 별정통신사업을 하다 2020년 6월 핀테크 스타트업 커넥을 창업했고,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솔루션 '이페이데이(ePAYDAY)를 선보였다. 커넥은 이페이데이 결제정보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 영업도 하고 있다.

그는 "결제정보가 있으면 상권분석이 가능하고 기업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도 가능하다"며 "단순 전자지급결제대행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고자 커넥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커넥은 지난해 매출액 7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스마트 동물병원 시스템은 이 대표가 일반병원 결제사업을 하면서 눈여겨 본 영역이다. 그는 "병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 의사들을 만나면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등 헬스케어 매출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이원일 커넥 대표 /사진제공=커넥이원일 커넥 대표 /사진제공=커넥


반려인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채널은 동물병원, 건기식 시장 진출 시너지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지난해 9월 실시한 반려견 건강에 관한 보호자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건강 정보 습득시 가장 신뢰하는 채널은 동물병원(56.3%)으로 조사됐다. 관심 있는 분야는 관절(50.8%), 피부(43.2%), 치아(43.2%), 눈(32.4%) 순이었다.

이 대표는 "결제정보를 분석, 가공하면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며 "예컨대 반려견이 슬개골 탈구 진료를 받으면 이후 관절 영양제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병원들도 건기식 관련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이페이데이 도입에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병원경영지원(MSO)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MSO 사업은 지난 2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 (501원 ▼23 -4.39%)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동물병원과 일반병원 이페이데이 가맹점을 늘려 의료 서비스 통합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EMR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MSO 사업을 위해 의료 솔루션 유통 경험이 있는 메디콕스를 인수하게 됐다"며 "올해 3분기부터 MSO 사업에 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