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연말 3만6338.30에서 2월하순 3만3131.76로 하락한 후 현재(현지시간 3월25일) 3만4861.24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1만5644.97 →1만2581.22(3월중순)→1만4169.30 으로 움직였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기술주도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현재 주가는 연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연말-현재 주가(소수점 반올림, 달러기준)는 △애플 177, 175 △구글 2897, 2833 △아마존 3334, 3295 △테슬라 1057, 1011 △엔비디아 294, 277 등이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개인 투자자는 "미국의 경우 낙폭도 한국보다 크지 않았지만 저점을 찍은 후 IT(정보통신)는 물론 제조업 기업들도 주가가 상당폭 올랐다"며 "이에 반해 한국은 차기정부 정책과 관련한 수혜주만 반짝 급등했을 뿐, 전반적인 반등폭도 작았고 움직임 자체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한국 특유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2020~2021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이 기간 공매도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에 시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공매도 거래가 풀린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무차별 공매도가 이뤄지면서 반등폭이 제한됐고 이런 수급요인이 한미 증시 차별화의 큰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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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56,100원 ▲300 +0.54%)의 경우 올 들어 2320만주가 거래됐는데 이 가운데 20%가 넘는 475만여주가 공매도였다. SK아이이테크, 포스코케미칼 (263,500원 ▼9,500 -3.48%), 넷마블 (56,000원 ▲100 +0.18%), 아모레퍼시픽 (185,000원 ▼1,600 -0.86%), 롯데쇼핑 (64,000원 ▼800 -1.23%),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 삼성바이오로직스 (736,000원 ▼1,000 -0.14%), 카카오뱅크 (21,250원 ▼350 -1.62%) 등도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기업들이다.
호텔체인으로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즈의 경우 지난해 1월말 주가가 28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52달러로 오른 상태다. 코로나19(COVID-19)에서 벗어나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입은 것인데 올 들어서도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반면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초 8만3000원에서 6월 10만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공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현재 8만원 전후로 다시 밀려난 상태다. 1월 말에는 7만원 밑으로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