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덱스벡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투입한 자금은 약 200억원, 확보한 지분은 19.57%다. 이후 코리컴퍼니와 유전체분석 용역서비스 제공 계약, 임 사장의 덱스벡스 영국 자회사 옥스퍼드 백메딕스 사내이사 합류, 이번 경영진 재정비까지 임 사장 측과 덱스벡스 간 연결고리가 지속 강화돼왔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 개선이었다. 덱스벡스는 2019년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오는 11월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는 덱스벡스 기술력에 코리 영업력을 더해 실현한다. 덱스벡스는 신생아 데이터만 40만건 이상 확보한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이다. 신생아 데이터는 생애주기 변화에 따른 변이를 추적해나갈 수 있단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또 항원·항체 분석 기술도 보유했다. 덱스벡스 관계자는 "유전체 분석과 단백질 분석은 학술적 거리가 있어 그 동안 같이하는 회사가 없었다"며 "맞춤형 의료서비스 시대가 오면서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컴퍼니는 임 사장이 2007년 홍콩에 설립한 해외 기술자원 투자기업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 현지법인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자원들의 상업화를 이끌면서 마케팅, 영업 역량도 갖춰왔다. 덱스벡스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덱스벡스가 소아과 제품을 만들어 약국, 전문 클리닉, 베이비숍 등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유럽에선 올 2분기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자가검사키트 수출도 추진한다.
거래재개 해결 후엔 맞춤형 의료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최근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은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로 전환되는 추세다. 유전체 분석은 이러한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임 사장이 거래정지던 덱스벡스에 투자한 배경이기도 하다. 자회사 옥스포드 백메딕스의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 기술 특허도 개인별 맞춤 항암면역치료가 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할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투입, 면역체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덱스벡스 관계자는 "조기 거래재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덱스벡스는 코리그룹이 추진하던 포스트 팬데믹 대비 차세대 백신 개발 사업과 맞춤형 의료서비스,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분야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