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 "터키서 5차 평화협상"…개최일 발표는 엇갈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3.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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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우크라 "28~30일" vs 러시아 "29~30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벨라루스 브레스트의 벨라베슈 숲에서 3차 회담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벨라루스 브레스트의 벨라베슈 숲에서 3차 회담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열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터키에서 5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협상가로 나선 인물이다.

러시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보좌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27일) 우크라이나 측과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29~30일 오프라인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날짜에는 하루 정도 차이가 있지만, 양국이 5차 평화협상을 터키에서 하기로 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차기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5차 평화협상이 29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의 침공(지난달 24일) 이후 세 차례의 대면 협상(2월28일, 3월3일과 7일)을 가졌던 바 있다. 지난 14일부터는 온라인 형식으로 수일간 4차 협상을 진행했었다.



양측 대표단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림반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공화국) 등 영토 문제에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위한 중재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평화가 도달하고, 지역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며 "터키가 이 과정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 그리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허용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돈바스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타협할 수 있다고 했다. 단 일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제3자의 보장과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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