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 가입 시도에…우크라 "한국처럼 분단시키려고" 비판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3.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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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비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C) AFP=뉴스1  (르비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C) AFP=뉴스1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국민투표를 실시하려고 하자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를 남한과 북한처럼 분단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다노프 국장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우크라이나를 두 동강 내 러시아의 지배 지역으로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은 시일 내에 러시아 연방 가입 여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다노프 국장은 성명을 통해 "사실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남한과 북한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며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러시아 점령지에서 게릴라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3년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친러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유로마이단'이라 불리는 반정부 시위를 통해 그해 말 친서방 과도정부 수립에 성공했고 동부 친러계 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 과정에서 이듬해 3월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얻어 이 지역을 합병시켰고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주 일부)을 중심으로 친서방과 친러계 무력 갈등이 증폭돼 4월 내전으로 확대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은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를 강행해 도네츠크(DPR)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이들 정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3일 전인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독립을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을 파병했다.

한편 러시아는 개전 한달을 넘긴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함락이라는 기존 목표를 변경해 동부 돈바스 지역 완전 해방을 위해 군사력을 집중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우리 군대는 가장 중요한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가 기존 계획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병참 문제, 서방의 제재 등으로 고전하자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돈바스 지역이라도 탈환해 전쟁 승리라는 명분을 얻어 종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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