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남궁훈 신임대표 내정자와 김성수·홍은택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사진=카카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남궁 내정자와 홍은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총괄(부회장),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김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등기이사 7명 중 3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교체된다.
두 달만에 주가 27% 상승…남궁훈 "15만원 자신"구원투수로 나선 남궁 내정자는 안살림을 챙기며 '비욘드 모바일' 추진에 나선다. 실제 그는 대표로 내정된 다음 날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남궁 내정자의 영어이름)' 채널을 개설하고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네이버보다 뒤처졌던 임직원 연봉을 15% 인상하고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등 사기 진작에 나섰다.
이같은 쇄신 노력에 카카오 주가도 꿈틀거린다. 지난해 17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1월 27일 8만2600원으로 반토막 났다. 그러나 각종 체질 개선 발표가 이어지며 지난 25일 종가는 10만5000원으로 27%가량 올랐다. 남궁 내정자는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주가 상승을 자신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 '큰형님들', 사회적 책임 경영 '박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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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는 첫 행보로 '제2 카카오페이 사태' 방지에 나섰다.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 후 대표는 2년간, 임원은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게 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기로 했다. 경영진도 지난해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6월부터 분기별로 회사 주식을 재매입, 매도 차액을 환원할 예정이다.
CAC 출범 후 카카오 공동체는 빠르게 상생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취소 수수료를 기사들과도 배분하고 차량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RSE'의 광고수익도 연내 가맹회원사와 나누기로 했다.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도 영세사업자의 온라인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0.3%p 낮췄다.
이에 대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홍 ESG 총괄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카카오가 ESG 경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명확히 표시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다만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간 카카오를 진두지휘했던 핵심 경영진이 (사내이사에서) 전원 교체돼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에서 기존 대비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