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가 베팅…설립 1년만에 167억 초기투자 받은 기업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03.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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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가 베팅…설립 1년만에 167억 초기투자 받은 기업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이모코그가 1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설립과 함께 17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은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고 녹십자홀딩스와 SV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시드 라운드 때는 네이버D2SF도 투자한 바 있다.



이모코그는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준영 대표, 중앙대의대 해부학 교수 출신 노유헌 대표, 윤정혜 차의과대학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치매 발병 전 단계인 인지기능 저하 상태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기능 개선 디지털 치료기기(DTx, Digital Therapeutics) '코그테라(Cogthera)'를 개발 중이다.



기억 전략과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기 기억 증진에 도움을 주는 모바일 앱이다. 코그테라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해당 여부를 확인받았다.

카카오·네이버가 베팅…설립 1년만에 167억 초기투자 받은 기업
식약처는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코그테라를 인지치료소프트웨어(E06060.02,2등급)로 분류했다. 이는 코그테라를 공산품이나 웰니스 제품이 아닌 의료기기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상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성도 인정받았다. 의료기기는 국민생명과 직결되는 특수 물품이라 안전성·유효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GMP 적합 판정은 이모코그가 임상용 의료기기 제조에 충분한 시스템을 갖췄음을 뜻한다.


이모코그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미국·유럽 등 국내외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식약처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관련 서비스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조달 자금으로 국내외 파이프라인 임상을 심화할 계획"이라며 "코그테라의 식약처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고 상업화를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동열 스톤브릿지 파트너는 "수년 전부터 DTx 분야를 지켜봐 왔음에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시장성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기 힘들었다"며 "이모코그는 과학적 근거와 자체 개발 알고리즘 기반으로 기술성이 높은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제품 제작은 물론 임상 시험 과정도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모코그를 높이 평가한다"며 "시드투자 유치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A 투자까지 잘 마무리해 해외 진출과 B2C 모델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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