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남선알미늄에 '배당정책 수립' 공개서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2.03.25 14:45
"수차례 비공개 대화 요청에도 대화 거부" 지적, 4년전 대한항공 이후 처음
남선알미늄 홈페이지 캡쳐국민연금이 2018년 6월
대한항공 (22,500원 ▲200 +0.90%)에 대해 공개서한을 발송한 이후 약 4년만에 처음으로
남선알미늄 (2,995원 ▼80 -2.60%)에 대한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배당정책 수립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수차례 비공개 대화 요구도 회사 측이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4일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 명의로 '배당정책 관련 질의 및 면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남선알미늄 대표이사 및 IR(대 투자자 활동) 담당부서를 상대로 발송했다.
이 서한에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은 2021년 12월31일 기준 귀사 주식 약 0.66%를 보유한 주주"라며 "귀사가 합리적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아 비공개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귀사가 공단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이에 귀사의 입장 표명, 현황 파악을 위한 자료·정보, 귀사의 조치사항 및 개선대책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 사항에 대한 근거자료를 요청하며 귀사를 대표할 수 있는 경영진 및 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니 31일까지 회신해달라"고 했다.
1947년 7월 '남선경금속 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남선알미늄은 1978년 5월 코스피시장에 상장됐다. 1998년 워크아웃(채권단 주도 구조조정)을 거쳐 산업은행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가 2007년 ㈜삼라가 최대주주가 됐고 현재까지 18.03%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3552억원, 부채총계 1193억원, 자본총계 2359억원 규모다. 지난해 2303억원의 매출에 69억원의 영업손실, 4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됐다.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우방 및 SM인더스트리 등 지분법 적용 계열사 등에서 발생한 이익이 영업외수익으로 잡힌 덕분이다.
남선알미늄은 삼라 등 SM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SM그룹에는 남선알미늄 외에도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등 3개 상장사와 우방산업, 삼라마이다스, 신촌역사개발, 한국선박금융 등 78개 비상장사들이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공개서한을 발송한 것은 2018년 6월 대한항공에 '국가기관의 조사 보도 관련 질의 및 면담 요청'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이슈가 문제되며 논란이 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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