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호주서 기술력·자금력 모두 인정…해외 PPP사업 새역사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03.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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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외건설대상-대상]GS건설, 노스이스트링크 PPP 사업

호주 NEL프로젝트 터널 그린즈버러지역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호주 NEL프로젝트 터널 그린즈버러지역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14,840원 ▼60 -0.40%)의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North East Link Project)는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진 시장인 호주에서 초대형 수주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단순 EPC(설계·조달·시공)사업이 아니라 민간합작투자사업(PPP)으로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과 자금조달능력까지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PPP(Public-Private Partnership)는 공적자금과 민간재원이 함께 투입되는 개발협력 사업이다. 민간은 도로 등의 공공 인프라 투자와 건설, 유지, 보수 등을 맡아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고 정부는 세금 감면과 일부 재정 지원을 해주는 상생 협력 모델이다.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산하 주무관청(Major Transport Infrastructure Authority)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호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Melbourne)시의 인구 증가와 도시 확대에 따라 북동부의 외곽순환도로(Metropolitan Ring Road)와 동부도로(Eastern Freeway)간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터널보링머신(TBM)터널 및 개착식 터널 등을 포함한 총 6.5㎞의 편도 3차로 병렬 터널과 환기시설, 주변 연결도로 시공을 맡는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완공 후 25년 간 운영과 유지관리업무를 한다.

사업 규모도 역대급이다. 호주 내 발주 사업 중 최대 규모 단일사업으로 GS건설의 계약금액만 31억7526만호주 달러, 한화로 약 2조7785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의 역대 수주 사업 중에서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플랜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액이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투자와 시공에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컨소시엄의 재무적 투자자는 GS건설, 카펠라(Capella), 존 레잉(John Laing), 디아이에프(DIF), 퍼시픽 파트너십(Pacific Partnership), 위빌드(Webuild)이고 건설 합작사는 GS건설을 포함해 호주, 이탈리아, 중국 등 4개국 건설사가 참여했다.

2012년부터 해외 PPP시장 진출 모색…최근 인랜드 레일 PPP수주, 호주서 잇단 쾌거
호주 NEL프로젝트 터널 입구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 호주 NEL프로젝트 터널 입구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은 2012년부터 해외 인프라 PPP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호주시장은 PPP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자국사 위주의 독과점 시장으로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 정부 발주처에서 자국 시장 내 활발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GS건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위해 2017년 기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퍼스(Perth)에 있던 법인을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시드니(Sydney)로 옮겼다. 호주 내 발주가 예상되는 PPP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GS건설은 그 중에서도 2019년 빅토리아주의 노스이스트링크(NEL) PPP 사업을 선택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GS건설은 "6개월의 입찰 기간 동안 기술, 사업 계약뿐만 아니라 재무 평가 모두 서명 직전 단계까지 합의된 수준으로 제출해야 하고 이 모든 업무를 호주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 용어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달에는 호주 인랜드 레일(Inland Rail) PPP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사업은 호주 퀸즐랜드주 내 128킬로미터의 철도를 신설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다년간 쌓은 기술력과 국내 PPP사업 강자로서의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호주 등 신시장에서의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단순 설계, 시공을 담당하던 영역을 투자, 금융조달, 운영 등을 포함한 사업 전반의 영역으로 확대해 PPP를 포함한 개발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Top Tier)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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