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보도 발표회에서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 레벨 4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내년 서울 도심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에 투입될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 제공) 2021.11.25/뉴스1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는 지난달 28일 구글과 지엠에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승인했다. 이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제한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하다. 목적지만 오가는 셔틀과는 다르게 승차지와 목적지가 바뀌는 승객들을 태운다. 다만 CPUC는 두 회사에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것을 조건으로 로보택시를 승인했다.
이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택시가 처음으로 유료화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율주행 데이터가 모였다고 미국 정부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이제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어떨까. 현재 상암동 등지에서 시범 운영되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승차지와 하차지가 일정한 셔틀에 해당한다. '진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택시는 이제서야 시범운행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를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로보라이드는 택시와 마찬가지로 승차지와 하차지가 승객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다만 시범서비스인 만큼 정해진 도로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는 도로에서 자율주행으로 집계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글 웨이모의 미국 내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3200만km가 넘는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에 나선 차량 수 역시 지난해 기준 1400대 이상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누적 시범 서비스 차량은 220대, 시범서비스거리는 72만㎞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빠르게 쫓아가는 한국...2027년에는 로보택시 탈 수 있다?자율주행 레벨4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이제서야 미국을 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자율주행 상용화 촉진법을 제정, 규제 샌드박스처럼 운영해 빠르게 뒤따라가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에 비해서는 늦지만, 국내에서도 2027년이 되면 상용화된 로보택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 목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자동차 무선 OTA(무선 업데이트) 확산 적용에 필요한 네트워크 제어기의 단계적 개발과 함께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한 바 있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은 "자율주행은 자율주행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많아져야 발전할 수 있는데 부처에서 협조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 국가에 비해 많이 처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차량이 도로에서 시험적으로라도 운영되고 있는 나라는 현재 미국, 중국, 독일 등에 불과하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을 뒷받침해주면 현대차그룹이 가진 기술로 국내에도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게 정 사무국장 설명이다.
그는 "2027년에는 완전히 상용화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를 도시 전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범서비스를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고쳐나가고 정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