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매출' 갈변샴푸 '모다모다', 규제에 막혀 짐싸서 미국가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3.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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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모다모다 샴푸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21일 서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모다모다 샴푸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머리를 감기만 해도 짙은 색으로 염색되는 효과를 내 인기를 끈 모다모다 샴푸가 국내에서 핵심 원료의 사용 금지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장에 이어 본사까지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다모다는 국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할 경우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규제로 인해 국내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자연염색 효과가 있는 샴푸를 처음 출시하자마자 열풍을 일으켰다. 독한 염색약 대신 샴푸만으로 염색이 된다는 효과에 많은 소비자들이 화답했다. 출시 1년도 안돼 150만병 이상을 판매해 300억원이상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해성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염색을 더 진하게 해 주는 성분인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가 화장품 금지 원료로 지정되면서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유럽집행위원회는(EC)는 THB가 DNA 변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오는 6월부터 염모제 성분으로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이후 식약처 역시 지난해 12월 THB를 샴푸를 포함한 화장품의 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고시 개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무총리실은 오는 28일 모다모다 샴푸의 식약처의 사용 금지 결정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해성 논란을 둘러싼 소비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약처 결정에 따라 안 쓰는 게 낫겠다"는 의견과 "모다모다 얘길 들어보면 문제 없다더라. 편리하고 효과도 좋아서 계속 쓰고 싶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유럽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는 기존 염모제 성분과 THB를 함께 쓴 것"이라며 "샴푸에 THB가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는 규제가 덜한 해외로 발길을 돌릴 태세다. 미국에선 THB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아마존에는 이미 입점했고 최근에는 미 전역에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유통체인 타겟을 비롯해 5개 대형 유통업체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중국과 일본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모다모다는 올 상반기에는 THB를 넣지 않은 샴푸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갈색이 아니라 회색빛을 내게 기존 제품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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