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강한 야당' 이끈다…'이재명계' 민주당 新주류 신호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김지영 기자, 이정현 기자 2022.03.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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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중랑을)이 24일 172석의 거대 야당을 이끄는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강한 민주당'을 앞세워 'NY(이낙연 전 대표)계'로 꼽히는 박광온 의원과 3차례 걸친 투표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당내에서 이재명계가 신주류로 부상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새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견제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사상 첫 '콘클라베' 선거…박홍근 '3차례' 투표 끝 승리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사상 첫 도입된 '콘클라베'(Papal conclave) 방식 선거에서 3차례 걸친 투표 끝에 이겼다. 앞서 박 원내대표와 박광온·이원욱·최강욱 의원이 이날 1차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하며 2차 선거에 진출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와 박 의원이 2차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으며 결선에 진출했다. 결국 3차 선거에서 '양박 대결'이 현실화됐고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박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1·2·3차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홍근 "개혁과 민생 야무지게…강한 야당으로"
172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새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강경 노선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후보 시절인 이달 2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며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한다.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선명성'도 강조했다. 야당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막고 개혁과 견제를 해낸다는 설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며 "정치보복과 검찰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내걸고 싸우겠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홍근 "첫째도, 둘째도 단결"…단체 문자에 "송구하다"
특히 '강한 민주당'을 내걸고 "유능한 1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며 동료 의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째도, 둘째도 단결'이라며 172석의 민주당이 원팀의 길을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차기 원대지도부는 단결을 새 출발의 기본 전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분열을 일으키는 어떤 일도 자제하면서 서로 위로하며 뼈를 깎는 반성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층의 단체 문자 메시지를 두고 박 원내대표가 이날 "송구하다", "제 속은 까맣게 탔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왼쪽 두번째)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주 선관위원장, 박 원내대표, 박광온 의원,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제공=뉴시스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왼쪽 두번째)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주 선관위원장, 박 원내대표, 박광온 의원,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계, 당내 신주류 부상 '신호탄'…"의원들 마음 하나로 최우선"

박 원내대표의 선출은 당내 이재명계가 신주류로 자리잡는 신호탄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박 원내대표는 NY계와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계와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박광온 의원과 경쟁 끝에 승리했다.

앞선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재명계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상임고문의 열린캠프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대표적인 '신(新) 이재명계'로 부상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지도 잘 알고 있다. 의원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이 각자 생각한 위기극복 방안이 있는데 하나로 집약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조속히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 향후 자주 의원총회를 가지면서 인수위를 포함해서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힘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지 하나하나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해 10월 11일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해 10월 11일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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