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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팬 마음 훔친 '바다 위 테슬라' 아비커스···48척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3.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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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부스에서 전시한 아비커스 기술/사진=머니투데이DBCES 2022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부스에서 전시한 아비커스 기술/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중공업 (113,300원 ▲5,200 +4.81%)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Avikus)가 글로벌 유명 선주사로부터 대량 물량을 수주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점차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지난해 캐나다 선주사 '시스팬'(Seaspan)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48척 모두에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 '하이바스'(HiBAS) 1.0을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씨스판 발주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현재까지 아비커스의 누적 수주 물량은 130여 척으로 파악됐다.

하이바스란 쉽게 말해 자동차의 서라운드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자율운항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아비커스는 하이바스 외에도 인공지능(AI)이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 기술력도 갖췄다. 하이나스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비견된다.



시스팬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시스팬과의 계약은 향후 아비커스가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비커스와 대량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시스팬이 선박 운항에 있어 인적오류(Human error)를 방지할 수 있는 중요 수단으로 아비커스 기술을 채택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며 "이는 곧 글로벌 용선 및 운항 업계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재계 트렌드인 가운데 사고 발생 건수를 낮추는 것은 해상 운송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 중 한 가지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다. 첨단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에서 어려운 부분이 인지 기술이라면 선박 자율운항에서 어려운 부분은 조종제어다. 바람, 파도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하고 그 영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비커스는 그 부분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통한다.

블룸버그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이 선원 부족과 운송 비용의 급등의 문제 해결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189만 명의 선원이 7만4000척 이상의 상선을 운항중이고 이들은 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이들 선원들의 역할은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외롭고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점차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단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경북 포항시 운하에서 시연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당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없이 자율운항했다. 올해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아비커스는 다양한 전략적 투자 유치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내년부터는 수익을 낸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소유주에 비해 선박 소유주는 그 수가 적다"며 "자율운항 기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자동차의) 자율주행 산업보다 적용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내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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