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에 정유주 '방긋'…증권가, 에쓰오일 호실적 전망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3.2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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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2022.3.20./사진=뉴스1  2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2022.3.20./사진=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로 원유를 보내는 주요 송유관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해 국내 증시가 짓눌려 있지만 정유주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 지속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사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24일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중앙에너비스 (20,700원 ▲50 +0.24%)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4.73%) 오른 4만2100원에, 에쓰오일(S-Oil (66,500원 ▼400 -0.60%))은 1200원(1.34%) 오른 9만600원에, 흥구석유 (14,360원 ▲560 +4.06%)는 70원(0.78%) 오른 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는 각각 한때 오름폭이 17%, 8%를 웃돌았다. 에쓰오일도 장중 3% 가까이 뛰었다.



최근 1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정유주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중앙에너비스는 지난달 23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으로 51.71% 올랐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11.3%, 흥구석유는 7.24% 올랐다.

국제 유가 급등에 정유주 '방긋'…증권가, 에쓰오일 호실적 전망
국제 유가 급등은 대부분의 업종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주지만 정유주에는 오히려 단기적 호재가 된다. 정유사는 미리 원유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정제마진이 개선돼 실적이 성장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물류 비용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적 지표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66달러(5.2%) 오른 114.93달러에 마쳤다. 러시아가 폭풍우 피해로 중앙아시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이 파손돼 수리가 필요하다며 가동을 최대 2개월 동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폭풍우 피해는 명분일 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국에 맞서 본격적으로 자국에서 나오는 원유를 무기화하는 보복을 시작한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향후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정유사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쓰오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0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7.2%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인 7148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는 역대 최대 수치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6%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며 정유주 중에서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EV) 판매 확대로 석유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장 이를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공백이 생긴 석유와 연료를 증산할 만한 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고유가 상황 지속과 정제마진 개선이 앞으로 적어도 1~2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에쓰오일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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