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4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시장 평균 예상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57% 감소한 74조7593억원, 영업이익은 6.39% 줄어든 12조9805억원이다. 3개월 전 예상 실적인 매출 71조665억원, 영업이익 12조6944억원 대비 올라간 수치다.
실적 컨센서스는 상향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정반대 흐름이다. 이날 오후 1시3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700원(0.99%) 내린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7만전자'를 회복한지 이틀 만에 다시 '6만전자'로 내려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들어 10.86% 떨어졌다.
올해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품 수급 우려 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S22'를 출시하면서 GOS 기능을 끌 수 없게 만들었고, 이로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장기간 구동 시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조절하는 시스템 앱이다. 사용자들은 GOS 때문에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매하고도 정작 제대로된 게임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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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주가는 이같은 악재들을 모두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할인율 상승과 비메모리 경쟁력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수요 훼손 우려까지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2020년부터 지난해 할인율 하락과 비메모리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상승했었는데, 최근 주가 조정에서 이를 모두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날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주식 약 1994만1860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블록딜 물량이 적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되고, 주가 7만원 이하는 단기 최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파운더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220억달러(약 149조원)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파운더리 매출액은 24.1% 증가하는 등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키옥시아 낸드(NAND) 오염 문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만큼 2분기 이후 낸드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 가격 상승과 D램(DRAM)의 업황 반등도 예상대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 효과로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9조원대의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 수준으로 급격한 업황 하락기간의 밸류에이션인 PER 10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미리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