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규제 때문에…" 中텐센트, 10년새 가장 적은 폭 늘어난 순익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3.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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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1% 증가, 매출액은 16% 늘어

/사진=AFP/사진=AFP


중국 당국의 게임규제 등 인터넷 기업 규제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지난해 순익은 1% 증가하며 10년래 가장 낮은 성장폭에 그쳤다.

24일 증권일보는 지난해 텐센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5601억 위안(약 106조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238억 위안(약 23조5200억원)에 불과했다. 10년래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특히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49억 위안(약 4조7300억원)에 그쳤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순익 감소폭이 큰 폭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텐센트의 실적 악화는 예고된 부분이다. 장이 아이미디어 컨설팅 대표는 "텐센트의 단기 실적 악화는 현재의 중국 규제 환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미성년자 게임규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텐센트는 구조조정 루머에 대한 태도도 밝혔다. 23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마틴 라우 텐센트 총재는 올해도 회사 인원이 증가하겠지만, "손실 중인 사업부문에 대해서 비용감소를 위한 업무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구조조정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또한 텐센트는 실적 둔화 압력이 커졌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텐센트의 R&D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18억 위안(약 9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두 배 규모다.

한편 텐센트는 미성년자 게임규제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 하반기에 모두 소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게임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신게임 출시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이후 게임 유통허가인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올해 텐센트 실적에 대해, 중국 증권사들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화타이증권은 온라인 광고 및 핀테크 사업부문의 성장성 둔화를 예상하며 2022년과 2023년 매출액 전망치를 각각 2.8%, 3.8%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역시 텐센트의 장기성장을 낙관하지만, 게임 판호 발급의 불확실성 및 규제환경을 이유로 올해 상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며 하반기 들어 매출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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