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제 ADC는 세포독성 약물(Payloads)을 항체에 접합해 암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방출하는 기술이다. 암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암조직에만 전달해 항암 효능을 높이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1990년대 이후 ADC 기술은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발전해왔다. 단순히 항체에 약물을 붙인 1세대 기술에서 항체당 약물 개수를 균일하게 제조하고, 링커의 안전성을 높인 2세대 기술에 도달했다"며 "그러나 2세대 ADC는 화학항암제 독성 문제, 고형암에 효과가 낮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ADC로 개발된 트로델비, 엔허투는 2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토테신 계열 Top1 저해제를 사용했다. 피노바이오는 3세대 ADC 개발 기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능과 높은 안전성을 가진 FL118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 독성시험에서 이상반응 없는 PBX-001PINOT-ADC의 첫번째 후보물질 PBX-001은 고형암 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되는 표적 단백질 Trop2 항원을 타깃으로 한다. 동일 타깃 약물로는 2020년 미국 FDA 허가를 받은 트로델비와 다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공동 개발 중인 DS-1062a 등이 있다. 트로델비는 FDA 승인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로 유명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정 대표는 "ADC 치료제는 이론적으로 암 세포만 죽여야하지만 정상조직에서도 부작용이 발생한다. 결국 단독으로 투여해도 이상반응이 없는, 암 세포를 잘 죽일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BX-001은 원숭이 독성 시험에서 충분한 투여용량에도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다수의 Trop2 과발현 암 세포주 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도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며 "트로델비, 엔허투에 내성이 발생한 환자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부터 ADC 플랫폼 기술 이전을 통한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자체 치료제 개발과 함께 ADC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바이오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자체 치료제 개발과 함께 ADC 파트너사들로부터 마일스톤 수입 및 로열티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다수의 바이오텍과 비밀유지계약(CDA) 및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ADC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노바이오는 영국 압타머 그룹과는 PoC(개념증명)를 마치고 다음단계로 약물 타깃에 대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 및 국내 바이오텍들과 ADC 플랫폼 활용을 위한 기술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과 추가 인비보(in vivo, 동물실험), 스케일업 진행을 통한 기술검증, 기술이전 등을 한다면 파이프라인 별로 약 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표적항암제와 안과질환치료제 개발도 순항 정 대표는 PINOT-ADC 외의 표적항암제 NTX-301과 안과질환치료제 NTX-101 개발도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NTX-301은 오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백금계 항암제 내성 난소암 대상 비임상 연구 결과를,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추가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NTX-101은 지난해말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고 현재 임상 2a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PINOT-ADC, NTX-301 등 임상개발 및 기술이전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핵심 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수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29명으로, 이 가운데 75%가 연구개발(R&D)인력이다. 객관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과 사업성과로 코스닥 상장과 주주가치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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