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정유주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중앙에너비스는 지난달 22일 종가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53.44% 올랐다. 같은 기간 흥구석유는 7.94%, 에쓰오일은 9.96% 올랐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66달러(5.2%) 오른 114.93달러에 마쳤다. 러시아가 폭풍우 피해로 중앙아시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이 파손돼 수리가 필요하다며 가동을 최대 2개월 동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폭풍우 피해는 명분일 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국에 맞서 본격적으로 자국에서 나오는 원유를 무기화하는 보복을 시작한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향후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0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7.2%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인 7148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는 역대 최대 수치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6%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며 정유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EV) 판매 확대로 석유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장 이를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공백이 생긴 석유와 연료를 증산할 만한 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고유가 상황 지속과 정제마진 개선이 앞으로 적어도 1~2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에쓰오일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한편 같은 시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보합세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0포인트(0.75%) 내린 2714.65를, 코스닥 지수는 6.45포인트(0.69%) 내린 924.12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